일광
 
 
 
작성일 : 15-07-30 18:47
오늘은 유두절입니다.
 글쓴이 : 김석윤
조회 : 3,546  

김부자가수의 "달타령"이란 노래 가사입니다.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놀던달아. 정월에뜨는 저달은 새희망을 주는달.
이월에뜨는 저달은 동동주를 먹는달. 삼월에뜨는 달은 처녀가슴을 태우는 달.
사월에뜨는 달은 석가모니 탄생한달 오월에뜨는 저달은 단오그네 뛰는달.
유월에뜨는 저달은 유두밀떡 먹는달. 칠월에뜨는 달은 견우직녀가 만나는달.
팔월에뜨는 달은 강강술래 뛰는달. 구월에뜨는 저달은 풍년가를 부르는달
시월에뜨는 저달은 문풍지를 바르는달. 십이월에뜨는 달은 동지팥죽을 먹는달.
십이월에뜨는 달은 임그리워 뜨는달.
 
이중 "유월에뜨는 저달은 유두밀떡 먹는달"라고 나오죠. 어릴적엔 유두라는 뜻을 몰랐습니다.
 
오늘은 잊혀져가는 명절 음력 6월15일(양력 7월30일)로 유두절입니다. 유둣날이라고도 하죠
유두라는 뜻은 한자로 보면 그 의미를 곧 알수 있습니다. 유두(流頭)즉 머리를 감다는 뜻입니다.
유두란 말은 '동류두목욕(東流頭沐浴)'의 준말으로 유둣날에는 맑은 개울물을 찾아가서 목욕을
하고 머리를 감으며 하루를 즐깁니다. 그러면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죠 유두의 풍속은 신라 때에도 있었으며 동류(東流)에 가서 머리를 감는 것은
동방은 청(靑)이요,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유둣날 선비들이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계곡이나 수정(水亭)을 찾아가서 풍월을 읊으며
하루를 즐기는 것을 유두연(流頭宴)이라고 하며, 유두 무렵에는 새로운 과일이 나기 시작하므로
수박,참외등을 따고,국수와 떡을 만들어 사당에 올려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유두천신(流頭薦新)
이라고 합니다. 조상을 숭배하는 사상이 강한 옛날에는 새 과일이 나도 자기가 먼저 먹지 않고
조상에게 올린 다음에 먹었고하죠.
* 薦(천) : 드리다, 올리다 천 신(新) : 새로운 것
즉, 유두 날 아침에 밀국수와 떡을 곁들여, 오이. 참외. 수박 등의 첫수확의 새로운 것을 바치며
조상에게 드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ex) 햇밥천신, 햇곡천신, 올벼천신, 떡국천신, 앵두천신, 참외천신 등등, 천신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유둣날의 음식으로는 1) 유두면 2)수단 3)건단 4)연병 5)편수 6)밀전병 7)증편(술떡) 등이 있으며.
유두면을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 액을 쫓는다 하여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처럼 만들고 오색으로 물을 들여 3개씩 포갠 다음
색실로 꿰어 허리에 차거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 풍습도 있었다고 합니다.
유두절의 전후는 밀을 거두는 시기이기때문에 유두절에는 밀로 만든 음식이 많았습니다.
 
1) 유두면
 
2) 수단(水團) : 물에 떡이 들어 있다는 뜻의 수단은 쌀가루나 밀가루를 빚어 한 푼 반 길이로 썰어
꿀물에 넣고 실백을 띄운 음료입니다.
 
3) 건단(乾團) : 꿀물 따위에 담그지 않고 그냥 먹는 경단 같은 떡을 말하는데,
사진은 찾기가 힘드군요.
 
4) 연병(連餠) :  다른이름은 밀쌈, 총떡, 빙떡, 멍석떡, 망석떡 으로 불리며, 얇게 부친 밀전병에
깨나 팥을 달게 하여 넣거나 각색 나물을 넣어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한식집에서 많이 나오죠.

5) 편수 : 만두와 같이 만들지만, 모양을 네모지고 납작하게 하는 것이 다른 점입니다.

6) 밀전병 : 어릴적 많이 먹었던 음식입니다. 만들기가 매우 쉽습니다.
전병 : 전(煎)찌질 전, 병(餠)떡 병. 즉 기름넣고 납짝하게 찌진 떡이라는 뜻이죠.

7) 증편(술떡)

주)일광 여러분께서는 오늘만큼은 깨끗이 목욕재계하시고 부침개라도 구워서 가족과 오손도손
가족애의 정을 나누며 상서롭지 못한 것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 하루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끝으로 옛 선인들께서 유두하시는 한컷을 올리면서 끝맺음 하겠습니다.

참고문헌 : 두산백과. 한국민속대백과 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주)일광
2015년 7월30일 (음력 6월15일)
 
* 사족: 중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비슷(즉, 동사 뒤에 목적어가 오죠=먹다 밥을)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한글(어순은 까꾸로 목적어 뒤에 동사가 오죠=밥을 먹다)의 표음문자는
80%가 한자어에서 온 말인데 유두(流頭)를 단어를 보면 머리를 감다는 뜻으로 동사 뒤에
목적어가 나옵니다. 감다(流)+머리를(頭). 즉 어순이 영어 어순과 같죠.
우리는 이를 명사화시켜 한 단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명사는 중국어 한자의 동사와 목적어의 조합입니다. 중국어의 영향을 받아
이를 표음문자로 사용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갑니다. 
이런 조합의 단어는 무수히 많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한번 찾아보시죠.
ex) 住車(주차),飮福(음복),謝過(사과),감사(感謝),경로(敬老)......∞ ∞
그래서 우리나라가 영어를 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믿으시거나 마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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